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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뜨다...
또 다른 세상으로의 도전 | 2009/07/14 01:41

2009년 7월10일.

장마가 한창이던 한국을 나는 뜨게 된다.

전날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퍼붓던 비도 언제 그랬냐는 듯 멈추고 하늘은 맑다.

친구의 도움으로 인천공항까지 가는데 1시간여 밖에는 걸리지 않았다.

출근시간이 겹쳐 2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민자도로들 타고 간 덕분에 일찍 도착했다.

티켓팅을 하면서 수화물 무게 확인 작업을 했다. 예약당시 수화물은 30kg을 신청했으나 13kg이 오버 되어 추가 비용을 계산했다.

참고로 미국은 수화물 2개 40kg까지이며 유럽권은 수화물 1개 20kg이 기본이란다. 처음 30kg 신청을 잘 한 것 같은데...

문제는 13kg에 대한 추가 비용이다...무려 43만원 돈을 더 냈다... ㅡㅡ;;; (지랄~ 영국 가기도 전에 돈 지랄부터 하기 시작한다...훔훔)

친구 녀석은 새벽부터 움직였으니 밥을 먹이고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사진 한방 찍은 후 출근하라고 밀어내 버렸다.

식구들에게 전화를 한 후 입국심사 받고 면세점에서 두루두루 돌아다니고...뭐 나갈 사람이 필요한게 그렇게 많다고 꾀나들 사댄다.

고추장이 눈에 들어왔다. 살까말까...그 앞에서 진짜 거짓말 안하고 10분을 고민했다. 점원이 나를 일본사람이나 중국사람으로 봤는지 자꾸 일본어와 중국어를 번갈아가며 사란다...아니 사라고 했을 것이다. 끝까지 대꾸 안했다. 그 점원 무안할까봐...

결국 그 고추장...안샀다. 기껏 며칠 버티겠다고 사갈 바에야 아예 처음부터 끊는 것이 나을 듯...(그러나 첫날 느끼한 음식에 고추장이 젤 먼저 생각나고 면세점에서 안산걸 잠 들때까지 후회했다...ㅡㅡ^)

무튼..일본을 경유하는지라..JAL을 타고 자알 떠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일부러 Window를 요청했다. 마지막까지 한국 땅을 보고 싶은 마음에...

그러나 난 또 후회했다. 하필 날개 바로 옆이라 무지 시끄러웠다. ㅡㅡ;;;

이쁜 여자가 옆에 앉길 바랬는데...일본 남자애가 안았다...그것도 수염 기른...(일본애들 기르는 스턀을 생각하면 될 듯...)일본 남자인지 어떻게 알았냐구? 기내식을 손으로 들고 먹드만...단박에 알아봤다.

일본 호텔에서 석식, 조식이 없는 관계로 기내식은 가방 속으로 쏙~넣었다.

이제부터는 한푼이라도 아껴야 할 때니까...

아는 상무님이 그랬던가...비행기 바퀴가 땅에서 뜨는 순간 눈물 안나면 넌 감정이 메마른거라고...

진짜 나도 모르게 바퀴가 뜨는 순간 울컥한다...나의 싸구려 감정 따위를 운운하는게 아니다.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도 내 나라를 떠난다는게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더욱이 가족이 한국에 있는데 몇년을 못 본다는 것은...훔

암튼 점점 조그만하게 보이는 땅을 내려다 보면서 한강과 내가 다니던 동네가 눈에 들어오고...(아무리 쪼만해도 알아 보겠드만...)그렇게 멀어져가는 땅을 조금이나마 더 보려고 고개를 꺽으며 내려다봤지만...

아시다시피 장마철이라 이내 구름으로 가려져버렸다.

나도 남들처럼 비행 기념을 위해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구름과 구름 사이를 날고 있다. 괜시리 무섭더라...벼락이라도 칠까봐...(아닌게 아니라 중간중간 계속 흔들렸다..ㅡㅡ;;;;)

일본에 도착 후 의외로 입국심사는 간단했다. 출구까지 걸어가는 것이 오래걸렸을 뿐 정작 입국심사는 1분도 안걸려 통과되었다.

그런데 기분 나쁜거 한 가지...입국심사를 일본어로 물어보더군...ㅡㅡ^ 썩을...
영어로 "뭐?" 그랬더니 그제서야 영어로 물어본다.

괜시리 애국심 발동되면서 비행 내내 일본어로 떠들던 스튜어디스가 뒤늦게서야 맘에 안들기 시작한다.

아무튼 여행사에서 마련해준 호텔에서 1박.

호텔 밖엔 볼 것이 하나도 없어서 어슬렁거리면 돌아다니기만 했다.
(밥도 안주는 호텔...나빴다...)

성인채널이 나를 유혹했지만...1,000엔이란다..웃기셔...그냥 BS1채널에서 하는 우리나라 드라마나 봤다. (뭔지는 모르겠다. 워낙 드라마를 안봐서리...)

그런데...룸에 물도 없다 ㅡㅡ;;; 물도 사먹으란다.

어줍잖은 애국심 발휘해서 일본에서는 돈 안쓰려고 엔화 안바꿨는데...ㅜㅜ

뭐 이따위 호텔이 다 있냐...원화는 호텔에선 환전도 안해주더라..빌어먹을 *들~
(우리나라 호텔들은 왜 엔화 환전해주는 건데??? ㅡㅡ^)

객실 층마다 얼음 기계가 있길래, 컵에 하나 가득 받아서 그거 녹여 마셨고, 저녁은 기내식 빼내온 걸로 먹었다.

윽~ 진짜 짜다...ㅡㅡ;;;;;

다음 날 일찍 일어나서 공항으로 나온 나는 바로 티켓팅을 하고 면세점 구경에 들어갔다..라고 말하고 싶지만...인천공항하고는 차이가 있다...규모도 작고...뭐 볼 것도 없고...

어제 저녁 거지생활 한 것이 억울해서 3만원 어치 환전해서 과감하게 음식을 샀다.

샌드위치 & 물...ㅡㅡ;;; (제일 만만하다...)

어차피 비행기에 오르면 기내식 줄텐데모~ 라고 생각했지만 어제 저녁 먹은 짜디 짠 기내식이 다시 내 머리를 스쳐갔다. ㅡㅡ;;;

일본 땅 볼 것 있나...이번엔 복도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비행 12시간 하니 사람 죽겠더라. 1시간 간격으로 일어나서 왔다~갔다~

음...그런데...분명 우리나라 남자애였다...

랜딩 전후로 모든 전자 기기 off를 그렇게 외쳤건만...셔터를 열심히 눌러댄다. 플래시까지 터진다...스튜어디스가 못봤으니 망정이지...사람들이 쳐다보는 것도 모르고 같이 앉은 남자애와(친구인가보다) 찍은 사진 보면서 히히덕 거린다.

애들아...룰은 지키라고 있는거고 혹시나 사고날까봐 강제로 시키는거란다. 문제 생기면 늬들도 죽는단다...쯥 (참고로 랜딩 전후 전자기기 사용 시 국제법상 제제 및 벌금형까지 때릴 수 있단다... 그리고 저 위 사진은 비행 중이니 상관 없다..암암)

12시간만에 드뎌 영국 도착..

여기서도 한국어는 자알 들린다...아주 많이~

어허 이번엔 입국심사...까다롭다.

결국 X-Ray찍으러 헬스센터로 보내졌다. 근데 유독 한국 사람이 많이 걸려 들어온다..

입국심사 기다린다고 1시간 넘기고 X-Ray 찍는다고 또 40분 잡아 먹고..ㅡㅡ;;;

X-Ray 걸리기 싫으면 돈 들여 사전에 찍어가시길...

영국 도착 날 부터 비도 오고...ㅡㅡ;;; 더 우울...

신고식 제대로다...

픽업 나온 분 자동차로 홈스테이까지 또 2시간을 내리 달렸다.

그렇게..나는 한국을 뜬지 약 40시간 만에 영국에 도착했다...


p.s: 사진과 잡다한 이야기는 싸이월드 미니 홈페이지에서... (www.cyworld.com/shindh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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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창기 2009/07/1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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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했구려.
떠나기전 한번 보려 했구만 전화기는 꺼져 있고 뭔일 있는줄 알았잖소.@@
그나저나 잘 도착했다니 축하하오!
영국 도착한 느낌 어떠하더이까?
서울 날씨와 비교되지 않소? 캬캬
형이 원하는 만큼 얻어 왔으면 좋겠네.
그나저나 형 홈스테이는 무슨거리에 있어요?
왠지 윈턴로드나 참밍스터로드, 알마로드 쪽에 있을듯 싶은데
From. 형님 2009/07/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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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이 기대된다
From. 덕자 2009/07/1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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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해서 와 봤는데 글이 있네 ^^
잘 도착했다니 다행이네
잘 먹고 잘 자고 건강 잘 챙겨라
홧팅!!! ^^v
From. Favicon of http://www.nterplan.com BlogIcon wayne shin 2009/07/1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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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그래 건강하게 잘 지내다 갈께 ^^
비자 받기...
또 다른 세상으로의 도전 | 2009/07/14 00:25

처음 외국행을 결심하고 고심을 많이 했다.

미국은 왠지 싫다.

동남아시아는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호주나 뉴질렌드는 한국사람이 어머어마 하다...

싫지 않고 한국사람도 별로 없는 곳은 없을까?

그때 후배 녀석이 영국을 추천한다.

한국사람이 많긴 하지만 그나마 적다는 것이 녀석의 말이었다. (일단 믿으란다)

하기사 대학다니던 시절 유럽을 꼭 한번은 나가보고 싶어했으니 어쩌면 필연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우선 영국행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나 기관이 필요했다.

영*유학 전문 기관이 눈에 들어왔다. 다른 나라도 진행하지만 영국을 전문으로 한단다.

뭘 물어봐야 할 지...어떤걸 준비해야 할 지 막막했다.

다짜고짜 전화부터 때렸다.

"저기요, 영*유학이죠? 저 영국 가려고 하는는데요..."

잠시 수화기 너머에서 침묵이 흘렀다. 하기사, 밑도끝도 없이 영국을 간다하니...ㅎㅎㅎ

잠시 후 상담원의 질문이 날아왔다.

나이, 학벌, 경력, 결혼여부, 자금 사정 등등...

그리고는 말한다.

"3월30일부터 영국 비자법이 바뀌기 때문에 저희도 방향을 못 잡고 있어요. 정보가 전무합니다. 아직 케이스도 없구요. 동호씨 같은 경우는 나이도 있고 한국에서 직장 경력이 오래되었고 무엇보다도 싱글이라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시도해 보시겠어요? 일단 한번 떨어진다 생각하시고?..."

갑자기 기분이 확 상한다. 돈 지랄하면서 가겠다는데 입국을 막아?

영국도 배가 불렀구만...쯥

그러나 사정이 있단다. 일명 비자스쿨(돈 싸게 받고 공부는 안시키고 비자만 연장시켜주는 학교-브로커 학교인 셈이다)들이 판을 치면서 돈들고 가서 영국에 체류하고 비자 만료되도 안나가고, 돈 들고 왔다가 돈 떨어져서 불법취업이나 하고...등등 나이먹고 솔로들이 영국가서 국가 망신 시키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번에 비자스쿨 일망타진 차원에서 영국의 우리나라 문교부 같은 곳에서 심사해서 A급과 B급(B급도 A급으로 개선이 될 만한 곳...)만 남기고 죄다 문을 닫게 한다는 것이다.

(아깝다. 좋은 기회 놓쳤다 ㅡㅡ;;;)

아무튼 이래저래해서 비자받기가 까다롭단다.

그래도 어쩌랴..10년 동안 고심한 끝에 내린 결론인데...

못먹어도 Go~를 외쳤다.

영어성적을 증명해야 하는데...토익 시험을 본지는 10년이 다되가서 안된다고 하니...

대학 성적표를 보내주면 된단다...

솔직히 너무 쪽팔리다...맨날 놀기나 하고 대학공부는 등하시 하고 다른 일(내직업이 되었던  IT쪽 일)에 정신팔려 있던 내가 점수가 좋을리 없지 않겠는가...

성적표를 받아 본 담당자가 한마디 한다...

"저어...토익이 힘들면 자체 레벨테스트를 하심이..."

자기가 봐도 이건 아니었나 싶었던게지....

결국 내가 가기로 한 college에서 시행하는 자체 테스트를 보기로 했다.

(학교 선정과정은 생략하기로 하겠다. 워낙 많은 학교와 커리큘럼과 비용 등이 다양해서 개인에 맞는...알아서 찾아보는게 나을 듯 하니말이다...굳이 궁금해서 물어보고 싶다면 리플을 다시오)

테스트 보던 날...

근무 중에 할 수가 없어서 점심도 굶고 몰래 시험을 보기 시작했다.

헉..근데...문제가 많다 ㅡㅡ;;; (객관식 80문제 + 작문)

이거 10년 전 토익 공부한다고 설레발치던 실력으로 보려니 도무지 진도가 안나간다.

결국 사전 찾아가면서 시험을 보기 시작하는데...

절반도 못 풀었는데 점심시간 끝나고 직원들 들어온다...훔훔

그냥 공부한다고 핑계대고 계속 풀었다. 단어야 사전 찾아보면 되는데...시제에서 무지 헷갈린다.

계속 붙들고 있을 수 없어서 냅다 찍었다. 나중에 결과를 보니 푼것보다 찍은 쪽에서 더 많이 맞았다 ㅡㅡ;;; 헐헐 젠장헐~

나중에 학교에서 레터를 보내왔는데 intermediate란다 (믿을 수 없다 ㅡㅡ^)

암튼 그렇게 영어성적은 넘겼다.

이전에는 학교성적, 등본, 경력증명서(사회생활자의 경우) 등등 한국 사회에서의 증명서들이 필요 했었단다.

그런데 이번엔 학교레터, 홈스테이레터, 통장평잔(40일 이상 2,200만원 유지), 여권만 준비했다.

여기서...학교레터가 중요하단다 (바뀐 비자법에 의하면 그렇단다)

아직 어떻게 작성해야 패스될 수 있는지는 그 케이스가 없어서 불안하단다. 암튼 내 담당자가 무지무지 신경을 쓴다. 홈스테이레터도 중요하단다. 공부하며 지낼 수 있는 곳인지...허접하지는 않은 곳인지..그런 것들을 죄다 확인하고 레터에 기록되어 있어야 한다.

아무튼...그동안 나는 자금을 CMA통장에 넣어뒀었기 때문에 일반 입출금 통장으로 옮겨놓고 날짜가 채워지기 만을 기다렸다.(그 동안 유학원은 학교에 지속적인 레터 교환이 있었는가 보다)

그렇게 40여일이 지나고 비자신청을 위해 영국비자신청센터로 갔다. 영국대사관 아니다. 센터에서 접수 받아 대사관으로 넘긴단다. 아리따운 한국 아가씨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나름 이쁘다...내 차례가 되어 접수를 시작했다.

그.런.데...어라...갑자기 인도풍 냄새 팍팍 내는 아저씨가 나한테 말을 건다...아가씨는 열심히 내 서류를 접수받고 있는데 말이다.

영국은 왜 가냔다..공부하런 간다 했다.

몇살이냔다..한국나이로 37살이라 했다.

공부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느냐 한다..(ㅡㅡ^ 씨뎅이...) 나중에 후회할까봐 다 때려치고 가는거라 했다.

그 외 접수 업무가 끝날 때 까지 뭐라뭐라 물어봤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나이는 속일 수 없나보다...한달 전 일이 기억 안난다...훔훔

그렇게 접수를 끝내고 지루한 시간이 흐른다..

조바심도 나고..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나라도 알아보고...

그러면서 내 담당자에게 이번에 떨어지면 딴 나라 갈테니 알아서 하라고 협박(?)도 하고....으흐흐흐

시간이 흘러 일주일 뒤...

택배로 여권이 도착했다.

근데 왜그리 덤덤하던지...뜯어봤다.

여권과 통장이 들어 있었다. 뭐 더 없나 싶어 탈탈 털어봤지만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여권을 한 페이지, 두 페이지, 세 페이지를 넘겼지만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훔...떨어진 모양이구나..쩝...

근데...한장을 더 넘기니...누런 색깔에 영어가 막 써져 있는 이상한 딱지가 붙어 있었다.

그게 비자였다.TIER4 STUDENT...(썩을 넘들...종이 아깝게 뛰어 넘기다니...ㅡㅡ^)

그렇게 난 3개월의 준비 끝에 한방에 비자를 받았고, 내 나이 또래의 비숫한 환경의 케이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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